역대급 엔저 장기화…일본 여행객 '역대 최고치' 갈아치운다
이하늘 기자2026.08.22

1~7월 한일 노선 여객 1853만 명…전년比 20% 급증
엔화 약세가 장기화하면서 일본을 찾는 한국인 여행객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 공항과 일본을 오간 여객은 1853만 649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국제선 여객 증가율(9.9%)의 두 배를 웃도는 수치다.
전체 국제선 여객 증가분 530만 2545명 가운데 일본 노선이 차지한 비중은 58.3%(309만 748명)에 달했으며, 전체 국제선에서 일본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도 28.7%에서 31.4%로 높아졌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한일 노선 여객은 3000만 명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환율 부담 줄자 짧은 일정 여행 늘어"
엔저가 여행 심리를 자극하는 배경에는 환율 효과가 자리 잡고 있다.
원화로 환산한 현지 숙박비와 외식비, 쇼핑 비용 부담이 줄면서 짧은 일정으로 일본을 찾는 여행객이 크게 늘었다.
비행시간이 짧고 항공편이 촘촘해 주말이나 연휴를 활용하기 쉽다는 점도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국내 항공사들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도쿄·나고야·후쿠오카 노선 운항을 늘리고 지난 6월 인천-고베 노선에 주 7회 일정으로 신규 취항했으며, 진에어 역시 같은 노선을 매일 운항하며 간사이 지역 공급을 확대했다.
일본 전체 외국인 관광객도 역대 최고치…3700만 명 돌파
엔저 효과는 한국인 여행객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전 세계 외국인 관광객 수는 3700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는 같은 기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1600만 명의 2.3배에 달하는 규모다.
관광수입에서도 격차가 뚜렷했는데, 일본은 74조 원의 관광수입을 올려 한국(24조 원)의 3.1배를 기록했다.
국가별 방일 관광객 중에서는 한국인이 881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 698만 명, 대만 604만 명, 홍콩 217만 명이 뒤를 이었다.
대일 여행수지 적자도 '역대 최대'
한국인의 일본 여행 러시는 여행수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대일본 여행수지 적자는 57억 540만 달러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일 여행수지는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2021년 흑자를 냈지만 2022년 적자로 전환한 뒤 2023년 40억 6670만 달러, 2024년 49억 1260만 달러로 매년 적자 폭이 확대돼 왔다.
반면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 수는 상대적으로 더디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엔저 속에도 '엇갈린 흐름'…일본인의 한국 여행은 역대 최고
다만 최근에는 고유가와 엔저가 겹치면서 일본인의 해외여행지 선호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일본인이 가장 많이 찾는 해외 여행지로 한국이 꼽히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엔저로 해외여행 자체에 부담을 느끼는 일본인들이 상대적으로 가깝고 물가 부담이 적은 한국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망
업계에서는 엔저 기조가 단기간에 반전되기 어려운 만큼, 한일 양방향 여행 수요 모두 당분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항공사들의 노선 증편과 지방 도시 신규 취항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 하반기에도 일본 여행객 수 기록 경신이 계속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