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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맥은 옛말"…야구장 배달 1위, 물회·육회에 왕좌 내줬다

김지수 기자2026.09.05
"치맥은 옛말"…야구장 배달 1위, 물회·육회에 왕좌 내줬다
점유율 26.9%로 압도적 1위…치킨은 3위로 밀려나 프로야구 경기장의 배달·포장 음식 지형도가 급변했다. 배달 플랫폼 요기요에 따르면 올해 야구장 포장·배달 메뉴 주문 점유율에서 '물회·육회세트'가 26.9%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고추튀김'이 11.2%로 2위를 기록했고, 오랜 기간 야구장 먹거리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온 '치킨'은 10.5%로 3위에 그쳤다. 야구장 대표 메뉴로 불려온 '치맥(치킨+맥주)'의 명성이 흔들리면서, 이색 메뉴들이 그 자리를 채우는 이른바 '야구장 먹거리 춘추전국시대'가 열린 셈이다. SNS에서도 치킨 밀어낸 '육회·연어'…인증샷 문화가 견인 이런 변화는 소셜미디어(SNS) 데이터에서도 뚜렷하게 확인된다. 요기요가 올해 야구장 음식 관련 소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야구 음식으로 가장 많이 언급된 메뉴 1위는 전통 강자 치킨을 제치고 '육회·육회바른연어'가 차지했다. 요기요는 이런 변화가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 야구장 관람 문화의 변화를 명확히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기름진 음식 대신 야외에서도 깔끔하게 즐길 수 있고, 인증사진을 남기기 좋은 신선식품이나 고품질 미식이 인기 메뉴로 급부상했다는 것이다. "무더위 속 시원하고 감칠맛"…성수기 특성과 맞아떨어져 물회·육회세트가 인기를 끈 배경에는 프로야구 특유의 계절적 요인도 자리 잡고 있다. 무더운 날씨에도 야외에서 장시간 진행되는 야구 경기의 특성상, 시원하고 감칠맛을 자랑하는 물회·육회세트가 여름 성수기 야구팬들의 입맛을 제대로 사로잡았다는 풀이가 나온다. 기존의 기름지고 뜨거운 치킨보다, 더위 속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신선식품에 대한 선호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야구장 배달 이용률 37.3%↑…좌석 배달로 대기줄도 사라져 먹거리 트렌드 변화와 함께, 주문 방식 자체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올해 들어 최근까지 야구장 내 요기요 포장·배달 이용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3% 급증했다. 야구장에서의 긴 대기 시간을 피하려는 팬들이 스마트 주문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요기요는 SSG 랜더스필드(인천)와 키움 고척스카이돔(서울) 등 주요 구장에서 포장 주문과 좌석 배달 서비스를 운영 중인데, 관람객들이 긴 줄을 서지 않고도 좌석이나 인근 장소에서 음식을 받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연속 최소 경기 1000만 관중…배경엔 관중 저변 확대 이런 먹거리 소비 변화는 프로야구 흥행 자체의 저변 확대와 맞물려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올해 프로야구 관중은 총 1002만4140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역대 최소 경기(565경기) 기준으로는 물론, 2024년과 2025년에 이어 3년 연속 1000만 관중을 달성한 기록이다. 관중 저변이 넓어지면서 야구장을 찾는 목적 자체도 다양한 먹거리와 SNS 인증을 함께 즐기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야구장은 이제 미식·문화 공간"…먹거리가 새로운 경쟁력으로 업계에서는 이런 흐름을 두고 야구장이 다양한 먹거리와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미식·문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야구 관람이라는 본연의 목적에 더해, 먹거리와 인증샷이라는 부가적 경험이 관람객 만족도를 좌우하는 요소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치맥의 재역전 여부와 야구장 먹거리 경쟁의 향방 계절이 바뀌어 기온이 낮아지는 가을·포스트시즌에는 치킨을 비롯한 기존 인기 메뉴가 다시 강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는 만큼, 앞으로 시즌 후반부 데이터가 이번 순위 변동이 일시적 트렌드인지 지속적인 소비 패턴 변화인지를 가늠할 지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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