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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콘텐츠 시장, AI·IP 전략으로 위기 돌파 나선다

유지민 기자2026.08.29
2026년 콘텐츠 시장, AI·IP 전략으로 위기 돌파 나선다
'외화내빈'의 2025년…흥행 뒤 가려진 산업 균열 2025년 한국 콘텐츠 산업은 그야말로 혼돈의 시기였다. 산업 곳곳에서 위기의 신호가 전해졌지만 겉으로는 그 어느 때보다 화려했던 탓에, 많은 이들이 지난 한 해를 '외화내빈'이라는 단어로 요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는 이런 아이러니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K-콘텐츠 산업이 그간 쌓아온 성취가 응축된 케이팝 요소와 글로벌 OTT를 통한 전 세계적 파급력이 유례없는 흥행을 만들어냈지만, 정작 그 성과가 국내 산업의 실질적 이익으로 온전히 이어지지 못하며 국내 산업이 갖지 못한 취약성이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방송 산업은 유례없는 시장 위축 속에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을 겪었고, K콘텐츠는 이미 한국 시장만으로는 지금의 규모와 품질을 유지할 수 없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진단도 나온다. "IP가 '계륵'이었다"…비즈니스 연결 전략 부재가 핵심 과제로 콘텐츠 업계에서는 IP(지식재산) 활용 전략의 부재가 오랜 숙제로 지적돼왔다. '오징어 게임'과 '케데헌'을 거치며 한국 IP 경쟁력의 취약성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음에도, 이를 실질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시도는 좀처럼 가시화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IP를 확보했다 하더라도 이를 비즈니스로 연결할 전략이 없다면 IP는 그저 '계륵'일 뿐이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2026년 들어서는 IP 비즈니스를 본격화하기 위한 조직 재구성과 인력 확보 등 실질적인 자원 투입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한국 웹툰 IP를 확장하기 위한 글로벌 '제작위원회' 구성이나, 기획 단계부터 IP 활용을 고민하는 조직 신설 움직임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슈퍼IP를 키워내며 성장한 '핑크퐁 컴퍼니'가 지난해 상장에 성공한 것도 IP에 대한 시장의 기대 수준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AI·IP·금융 3대 축으로…'2026 콘텐츠산업포럼' 열려 이런 흐름 속에 산업계와 정부는 AI·IP·금융을 3대 축으로 삼아 콘텐츠 산업의 글로벌 도약 전략을 모색하고 나섰다. '2026 콘텐츠산업포럼'은 글로벌·지식재산(IP)·금융·기술을 4대 의제로 편성해 논의를 진행했다. 지식재산 세션에서는 콘텐츠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공간과 결합하며 창출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게임·방송·공연·패션 등 분야별 사례를 통해 집중 분석했으며, 인기 드라마 IP를 오프라인 테마파크나 팝업스토어로 확장한 사례처럼 온·오프라인 경계를 허무는 IP 전략이 브랜드 가치 전체를 키우는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포럼에서 처음으로 독립 의제로 편성된 금융 세션에서는 콘텐츠 기업의 투자 유치와 자본 조달 전략이 집중적으로 다뤄졌으며, 기술 세션에서는 AI가 콘텐츠 제작 과정 전반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가 논의됐다. 제작비 급등에 '더 많이'보다 '더 잘 활용'하는 경쟁으로 산업 구조 자체도 변화하고 있다. 일부 드라마의 회당 제작비가 30억 원대까지 상승하면서, 콘텐츠를 많이 제작하는 것만으로는 수익성과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2026년 방송·미디어 산업에서는 '더 많이'보다 '더 잘 활용'하는 콘텐츠 경쟁이 핵심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으며, AI 기반 편집과 후반작업, 콘텐츠 관리 업무의 효율화가 주요 대응 전략으로 꼽힌다. 아울러 지상파·종합유선방송과 IPTV, OTT 간 규제 형평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통합미디어법(시청각미디어서비스법안)' 관련 논의도 계속되고 있다. 전망 전문가들은 2026년이 K-콘텐츠가 '깜짝 흥행'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구조를 갖출 수 있을지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IP 비즈니스를 위한 조직적 투자와 AI 기반 제작 효율화, 글로벌 유통 다변화가 얼마나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느냐에 따라 '외화내빈'이라는 평가를 벗어날 수 있을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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