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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정답을, 인간은 이야기를"…'진짜 브랜드'가 뜬다

유지민 기자2026.08.21
"AI가 정답을, 인간은 이야기를"…'진짜 브랜드'가 뜬다
AI가 광고를 찍어내는 시대…소비자는 '피로감' 호소 인공지능(AI)이 광고 콘텐츠를 단 몇 초 만에 찍어내는 시대가 도래했다. 비슷비슷한 콘텐츠가 쏟아질수록 소비자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으며, 브랜드가 던져야 할 질문도 '무엇을 파는가'에서 '어떻게 느껴지는가'로 옮겨가고 있다. 지난달 서울 양재동에서 열린 '커머스마케팅&테크놀로지 서밋(CMTS) 2026'에서 윤진호 초인마케팅랩 대표디렉터는 AI가 흉내 낼 수 없는 '사람다움'을 갖춘 브랜드만 살아남는다는 진단을 내놨다. 그는 AI 시대에 결국 선택받는 것은 사람처럼 느껴지는 브랜드이며, 그 사람다움을 만드는 가장 강력한 출발점이 캐릭터라고 강조했다. 정보보다 '진짜 이야기'…1.7초 만에 스킵당하는 콘텐츠 시대 콘텐츠 마케팅 업계에서도 비슷한 진단이 나온다. AI는 정답을 말하지만 소비자는 브랜드의 '이야기'를 산다는 것이다. AI가 기능과 정보를 1초 만에 요약해주는 '제로 클릭' 시대에, 소비자는 무엇을 파느냐보다 누가, 왜 만들었는지에 더 크게 반응하는 경향을 보인다. 데이터리포탈(DataReportal)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가 흥미 없는 콘텐츠를 건너뛰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1.7초에 불과할 정도로 콘텐츠 과잉 시대가 심화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완벽하게 세팅된 스튜디오 영상보다, 실수하고 망가지더라도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성장 서사'가 소비자에게 더 큰 신뢰를 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충주시 유튜브 채널이 공무원의 고군분투 성장기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화제를 모은 사례나, 브랜드가 시행착오를 투명하게 공유하는 태도가 소비자로 하여금 "이 브랜드는 진짜다"라는 확신을 갖게 만드는 대표적 예로 꼽힌다. '휴먼인더루프' 원칙…트렌드 코리아 2026도 'AI 대응'에 방점 이 같은 흐름은 소비 트렌드 전반에서도 감지된다. 『트렌드 코리아 2026』을 여는 핵심 키워드는 그동안의 관행을 깨고 'AI'로 설정됐으며, 이 키워드는 AI가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과 그에 대응하는 인간적·본질적 움직임이라는 두 축으로 구성된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AI가 아무리 뛰어난 역량을 갖추더라도 최종 결과물은 인간이 검토하고 책임져야 한다는 '휴먼인더루프'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소비 현장에서도 '필코노미(Feelconomy)'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는데, 이는 기분(Feel)과 경제(Economy)를 결합한 개념으로 AI 시대와 대비되는 가장 인간적인 요소, 즉 '기분'에 따라 소비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감성 카페나 힐링 메시지를 담은 상품, 캐릭터 굿즈 등 커머스 업계 전반에서 품질보다 스토리텔링과 몰입감을 앞세우는 전략이 확산되는 배경이다. 마케팅 업계, '크리에이터 믹스'·'AI 프로듀싱'으로 재편 디지털 마케팅 업계의 전략도 변화하고 있다. 2026년 디지털 마케팅은 매체 중심에서 벗어나 개별 크리에이터를 세밀하게 선택하는 '크리에이터 믹스'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동시에 AI 기술로 제작 공정이 자동화되면서, 기획과 전략을 총괄하는 'AI 프로듀서'의 역할이 오히려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AI가 제작의 효율을 담당한다면, 브랜드에 대한 애착과 신뢰는 인간적 서사와 캐릭터가 만든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전망 전문가들은 AI 콘텐츠가 범람할수록 역설적으로 '사람다움'과 '진정성'을 갖춘 브랜드의 희소가치가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비자를 단순한 구매자가 아닌 브랜드의 파트너이자 팬덤으로 인식하고, 완벽함보다 진심이 담긴 이야기로 지속 가능한 관계를 만드는 전략이 올해 마케팅 업계의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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