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관광지 말고 여기"…정선·군산, 로컬 여행의 새 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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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비는 인기 관광지 대신 소도시의 자연과 골목, 시장에서 하루를 보내는 '로컬 여행'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강원 정선과 전북 군산이 새로운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
정선은 청정 자연과 웰니스를, 군산은 근대 역사와 책 문화를 앞세워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다만 일회성 방문을 체류형 소비로 이어가는 것은 두 지역 모두에게 남은 숙제다.
'짧고 자주, 조용하게'…달라진 국내 여행
올해 국내 여행 트렌드의 핵심은 '로컬 딥다이브'다.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관광 트렌드의 한 축으로 '로컬의 재창조'를 꼽았다.
지역 특산물이나 노포, 생활문화처럼 평범한 요소를 독창적인 관광 자원으로 재해석하는 흐름이다.
신한카드 분석에서도 빡빡한 일정 대신 바닷가를 걷고 소품숍을 구경하는 이른바 '코르티솔 OFF' 여행이 두드러졌다.
동해 묵호의 소품숍 이용 건수가 2년 전보다 21배 넘게 늘었다는 데이터도 나왔다.
한국인의 국내 여행 횟수가 글로벌 평균을 웃돌며 '짧고 자주' 떠나는 패턴이 굳어진 것도 소도시 인기의 배경이다.
정선, 웰니스와 '강원 방문의 해' 타고 상승
정선은 일찍부터 웰니스 관광지로 주목받았다.
해발 550m 가리왕산에 자리한 로미지안가든을 중심으로 숲 치유와 명상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고, 정선은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웰니스 관광도시로 이름을 올렸다.
아고다는 일찌감치 검색량이 크게 늘어난 '새로운 여행지'로 정선을 꼽았다.
올해는 '강원 방문의 해'가 겹치며 지자체 차원의 이벤트와 할인 혜택도 이어졌다.
소비 영수증을 인증하면 경품을 주는 행사처럼 지역 상권으로 소비를 이끄는 장치도 마련됐다.
병방치 스카이워크, 민둥산 트레킹, 아우라지, 정선 5일장 등 비교적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볼거리가 풍부해 가성비 여행지로도 꼽힌다.
한 여행 가이드는 1박 2일 기준 1인 10만~15만 원대로 다녀올 수 있다고 소개했다.
군산, 근대 유산에 '책의 도시' 이미지 더했다
군산은 개항기 근대 유산이라는 정체성을 콘텐츠로 키웠다.
시간여행마을과 근대역사박물관이 대표 명소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은 이동통신과 내비게이션 검색, SNS 언급량이 급상승했다며 군산을 '뜨는 도시'로 분석했고, 군산북페어와 독립서점 열풍으로 월명동 방문자가 늘었다.
올해 열린 '군산 국가유산 야행'은 첫 주에만 약 10만 5천 명이 찾았다.
외지 관광객 비율이 65%를 넘었고 1인당 소비지출은 전년보다 54% 이상 늘었다.
행사장 주변 상가를 잇는 동선으로 소비가 원도심 골목상권까지 퍼졌다.
월명산 전망대와 말도·명도·방축도 인도교 등 새 관광 인프라도 속속 갖춰지고 있다.
풀어야 할 과제…’체류'와 '수용력'
지역 관광이 반짝 인기에 그치지 않으려면 숙박과 식당, 교통 같은 기반이 뒷받침돼야 한다.
군산은 당일치기 방문이 많아 체류형 관광 전략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정선은 교통 접근성과 계절 편차를 줄여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방문객이 몰릴 때 주민 불편과 환경 훼손을 막을 수용력 관리도 필요하다.
소도시 여행의 힘은 그 지역만의 이야기와 사람에 있으며 방문객이 머물며 소비하고 다시 찾도록 만드는 콘텐츠와 운영이 지속 성장의 열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