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켜자 목이 칼칼…난방 시작과 동시에 '호흡기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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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난방철이 시작되면서 호흡기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실내가 덥고 건조해지고, 환기는 줄고, 일교차는 커지는 시기가 한꺼번에 겹치기 때문이다.
의료계는 감기와 독감은 물론 천식, 비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같은 기저 호흡기 질환자가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따뜻한 집 안인데 "머리가 띵, 목이 따끔"
직장인 C씨(38)는 이번 주 난방을 틀자마자 아침마다 목이 따끔하고 마른기침이 나기 시작했다.
방은 따뜻한데 머리가 무겁고 가슴이 답답한 날도 있다.
C씨는 "감기인가 싶어 병원에 갔더니 건조한 실내 공기 때문일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창문을 닫고 지낸 게 원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의료계에서는 난방 기구 때문에 덥고 건조해진 실내 공기, 부족한 산소가 몸에 이상을 일으키는 것을 '난방병'이라고 부른다.
밀폐건물증후군의 일종으로, 눈과 피부 건조, 두통, 어지러움, 기억력 저하, 가슴 답답함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여름철 냉방병과 비슷하며, 여성이나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 알레르기 체질에서 상대적으로 더 흔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조한 공기가 호흡기 방어막을 무너뜨린다
공기가 건조해지면 코와 기관지의 점액 분비가 줄어 바이러스와 먼지를 걸러내는 방어 기능이 약해진다.
그 결과 감기와 독감에 걸리기 쉬워지고, 천식과 비염, COPD가 있는 사람은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환절기에는 일교차까지 커져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 환자가 최근 몇 년 새 크게 늘었다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도 있다.
문을 닫아 두는 겨울철에는 실내 미세먼지와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같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쌓이기 쉬워 호흡기에 이중 부담이 된다.
습도가 지나치게 높아도 진드기와 곰팡이가 번식해 해롭다.
난방철 호흡기 지키는 생활수칙
1. 실내 온도와 습도 맞추기
겨울철 실내 온도는 18~21도, 습도는 40~60% 안팎이 권장된다.
온·습도계로 수시로 확인한다.
2. 하루 몇 차례 환기
추워도 하루 세 번, 10분 정도 창문을 열어 실내 공기를 바꾼다.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시간에는 잠시 난방을 멈춰도 좋다.
3. 습도 보완
가습기를 쓰거나 젖은 수건을 널어 두고, 물을 충분히 마셔 기관지가 마르지 않게 한다.
4. 가습기 위생 관리
하루 전에 받아 둔 물이나 끓여 식힌 물을 쓰고, 사용 후에는 깨끗이 씻어 완전히 말린다.
5. 예방 습관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독감 예방접종을 받는다. 호흡기 질환이 유행할 때나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마스크를 쓰고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한다.
이런 증상이면 병원으로
단순 건조감이나 가벼운 기침은 환기와 습도 조절만으로 나아질 수 있다.
그러나 기침이 2~3주 넘게 이어지거나 열과 호흡곤란, 가슴 통증이 있으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고령자와 어린이, 만성 호흡기 질환자는 증상이 빠르게 악화할 수 있어 더 일찍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안전하다.
난방을 켜는 순간부터 습도와 환기를 함께 챙기는 것이 호흡기 건강의 출발점이며 작은 습관만 바꿔도 겨울철 호흡기 질환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