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끌었다…한국 경상수지 흑자 행진 "그래도 불안"
정하윤 기자2026.10.21약 2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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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흑자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 품목의 수출이 버팀목 역할을 한 가운데,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투자 소득도 흑자 규모를 키웠다.
다만 흑자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대외 환경에 따른 불안 요인도 적지 않다.
상품수지가 흑자 견인, 배당·이자 수입도 한몫
경상수지는 상품과 서비스를 사고판 대금, 해외에서 받거나 지급한 소득, 해외 송금 등을 합친 지표다.
최근 흑자의 가장 큰 동력은 상품수지로, 반도체와 자동차, 일부 기계류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수입 증가분을 웃돌았다.
본원소득수지의 흑자도 눈에 띈다.
해외 투자 자산에서 나오는 배당과 이자 수입이 늘면서, 상품 수출이 주춤한 달에도 전체 흑자를 떠받치는 역할을 했다.
한 시중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과거에는 무역 흑자가 경상수지를 좌우했다면, 이제는 해외 투자 소득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여전
반면 서비스수지는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해외여행과 유학, 특허·저작권 사용료 지급이 늘면서 외화 유출이 이어지는 탓이다.
문화 콘텐츠와 건설, 운송 부문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전체 적자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수출 기업은 호황을 체감하더라도 내수 기반의 중소·자영업자들은 온기를 느끼기 어렵다"며 "경상수지 흑자가 곧바로 국민 체감 경기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흑자의 질과 지속 가능성이 관건
흑자 자체보다 그 내용에 주목해야 한다.
수입이 줄어서 생기는 이른바 '불황형 흑자'가 아닌지, 특정 품목과 특정 시장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지는 않은지 따져봐야 한다.
미중 갈등 같은 통상 환경 변화와 주요국의 경기 둔화, 원자재 가격 변동은 언제든 흑자 흐름을 흔들 수 있다.
환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흑자가 이어지면 외환 공급이 늘어 원화 가치를 지지하는 요인이 되지만, 해외 투자 확대로 외화 유출이 커지면 효과가 상쇄될 수 있다.
한 경제 연구기관 관계자는 "수출 품목과 시장을 다변화하고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노력이 병행돼야 흑자의 안정성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경상수지 흑자가 일시적 호조에 그치지 않고 국내 경제 전반의 체력을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흐름에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