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버티기도 힘들다"…고금리·고물가 속 폐업 행렬
박정아 기자2026.10.19약 3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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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와 높은 임대료, 인건비 부담이 겹치면서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소비 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문을 닫는 가게도 늘고 있어 현장의 위기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매출은 제자리, 비용은 가파르게 상승
서울의 한 골목상권에서 10년째 식당을 운영하는 A씨(52)는 요즘 장부를 볼 때마다 한숨부터 나온다.
손님 수는 예전과 비슷하거나 줄었는데, 식자재 값과 전기·가스요금, 직원 급여는 해마다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A씨는 "메뉴 가격을 올리자니 손님이 더 줄까 걱정이고, 가만히 있자니 남는 게 없다"며 "사장인 내가 직원보다 적게 가져가는 달도 있다"고 토로했다.
음식점과 카페는 물론 소매점, 미용실, 학원 등 생활 밀착형 업종 전반에서 비슷한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 자영업자들은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감당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배달 수수료·플랫폼 의존도도 부담
온라인 플랫폼 의존이 커진 것도 자영업자의 수익성을 갉아먹는다.
배달 주문이 일상화되면서 매출 일부를 수수료와 광고비로 내야 하는 구조가 굳어졌고, 포장·배달 용기 값과 배달비까지 더하면 주문이 늘어도 실제 손에 쥐는 돈은 크게 늘지 않는다.
한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는 "주문 건수는 늘었는데 정산서를 보면 수수료와 각종 비용을 빼고 남는 게 거의 없다"며 "팔수록 손해라는 말이 나올 지경"이라고 말했다.
폐업 늘고 창업은 신중…’생존 경쟁' 심화
이런 상황에서 가게 문을 닫는 자영업자가 늘면서 상권 곳곳에 빈 점포가 눈에 띄고 있다.
반면 새로 창업에 뛰어드는 사람들은 과거보다 신중해졌다.
초기 투자 비용이 큰 데다 안정적인 수익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소규모 무인 점포나 배달 전문 매장처럼 고정비를 줄일 수 있는 형태로 눈을 돌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자영업은 진입 장벽이 낮아 경쟁이 치열하고, 한 번 자리를 잡아도 비용 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하기 어렵다.
한 소상공인 분야 전문가는 "업종 전환이나 경영 컨설팅 같은 재기 기반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맞춤형 지원·상생 구조 필요"
현장에서는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대출 상환 부담을 덜어줄 금융 지원은 물론, 에너지 비용 경감과 플랫폼 수수료 부담 완화 등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대형 플랫폼과 입점 업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자영업자들은 단기적인 지원금보다 장기적으로 영업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한 자영업자는 "큰 걸 바라는 게 아니라, 열심히 일하면 먹고살 수 있는 최소한의 구조만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며 "하루하루가 버티기"라고 말했다.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딘 가운데, 우리 사회 허리를 떠받쳐온 자영업이 이 위기를 넘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