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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유심 대신 칩으로"… e심 이용자 두 배 가까이 늘어

한지훈 기자2026.10.27약 4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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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 대신 칩으로"… e심 이용자 두 배 가까이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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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내장된 칩에 가입자 정보를 내려받아 쓰는 'e심(eSIM)' 이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잇따른 통신사 해킹 사고로 실물 유심 교체 대란을 겪은 소비자들이 e심으로 옮겨 갔고, 해외여행객 사이에서도 통신사 로밍 대신 e심을 쓰는 경우가 많아졌다. 정부도 제도 개편에 나서기로 하면서 도입 4년 만에 e심 확산의 계기가 마련될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기관과 통신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전체 휴대폰 회선 5740만여 개 가운데 약 290만 회선이 e심을 쓰고 있다. 지난해 초까지 3% 안팎이던 점유율은 5% 수준으로 올라섰다. 2022년 9월 국내에 e심이 도입된 뒤 통신사들은 영업비밀을 이유로 이용 현황을 공개하지 않아 왔다. 증가의 직접적인 계기는 보안 사고였다. 지난해 4월 SK텔레콤 유심 정보 유출 사고가 알려진 뒤 이 회사의 하루 e심 가입자는 평소보다 약 40배 늘었다. 이후 KT와 LG유플러스도 침해 사고와 보안 우려로 유심 교체에 나서면서, 매장에 줄을 서는 대신 원격으로 가입자 정보를 바꿀 수 있는 e심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e심은 소프트웨어 방식이라 매장에 가지 않고도 개통할 수 있고, 정보 유출이 생겼을 때 인증 정보를 빠르게 바꿀 수 있다. 알뜰폰 시장에서는 e심이 이미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미디어로그의 e심 이용자는 약 113만4200명으로 가장 많고, LG헬로비전(73만9000명)과 SK텔링크(71만7600명)가 뒤를 잇는다. 비대면 개통이 일반화된 알뜰폰은 e심과 잘 맞는 데다, 스마트폰 한 대에 번호 두 개를 쓰는 '듀얼심'에도 유리하다. 해외여행에서는 변화가 더 뚜렷하다. 해외 출국객의 e심 이용률은 지난해 상반기 28%에서 올해 상반기 36%로 올라 통신사 로밍(34%)을 앞질렀다. 전 세계 여행용 e심 사용량은 올해 1억3400만 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e심을 지원하는 스마트폰도 지난해 326종 이상으로 1년 새 약 50% 늘었다. 유심 슬롯 없이 e심만 지원하는 '아이폰17 에어' 같은 제품이 나오면서 단말기 쪽에서도 e심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 다만 해외와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지난 8월 말 기준으로도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e심 점유율은 5%를 넘지 못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비용 구조다. e심 최초 발급비는 2750원으로 실물 유심(7700원)보다 싸지만, 기기를 바꾸거나 실수로 프로파일을 지워 다시 내려받을 때마다 같은 금액을 또 내야 한다. 세 번이면 8250원으로 유심값보다 비싸진다. 유심은 새 폰에 옮겨 꽂으면 그만이라 폰을 자주 바꾸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유심이 더 싸다. 온라인 개통 운영시간이 정해져 있고 절차가 복잡하다는 불만도 나온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e심 제도를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발급 수수료 인하, 재다운로드 등 조건별 무료화, 개통 가능 시간 확대, 셀프 개통 절차 간소화 등을 담은 활성화 대책을 이르면 이달 중 내놓을 예정이다. 정부는 온라인 발급 수수료를 받지 않는 일본, 최초 1회만 받고 기기 변경 땐 무료인 프랑스 사례를 참고하고 있다. 통신사들은 신중하다. 실물 유심보다 제조·배송비는 덜 들지만 가입자 정보 발급과 인증, 서버 운영 비용은 계속 든다는 이유에서다. 유심 매출이 줄고, 매장에 가지 않고도 통신사를 바꿀 수 있게 되면 가입자 이탈이 늘 수 있다는 걱정도 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기기 변경 때 재발급을 무료로 하는 방안을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수수료만 낮춰서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지원 단말기를 늘리고, 개통을 쉽게 만들고, 이용자 인식을 높이는 일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해킹 사태로 커진 관심이 일시적인 '교체 특수'로 끝날지, 본격적인 대중화로 이어질지는 이번 정부 대책의 내용과 통신사들의 호응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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