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고 나서 더 막막"…폐업 뒤 재기 길 찾는 자영업자들
박정아 기자2026.10.24약 2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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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문을 닫는 순간이 끝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자영업 현장에서 나오고 있다.
폐업 이후 남은 빚과 철거 비용, 재취업의 벽까지 한꺼번에 닥치면서, 장사를 접은 뒤의 삶을 어떻게 이어갈지가 또 다른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남은 건 대출과 철거비
인천에서 7년간 치킨집을 운영하다 올여름 폐업한 D씨(55)는 가게를 정리하는 데만 몇 달이 걸렸다.
집기를 처분하려 해도 중고 매입가는 구입가의 일부에 불과했고, 원상복구 비용과 남은 임대 계약 문제까지 겹쳤다.
D씨는 "장사가 안 되는 것도 힘들었지만, 접는 데도 돈이 든다는 걸 몰랐다"며 "아직 갚아야 할 대출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폐업을 결심한 자영업자들은 대체로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
손님이 줄어도 대출 이자와 고정비를 감당하려고 버티다 부채가 불어난 뒤에야 정리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폐업 시점에는 이미 여력이 바닥난 상태라는 설명이다.
재취업도 쉽지 않아
가게를 접고 일자리를 찾아 나서도 길은 좁다.
오랜 기간 사업주로 일해온 중장년층은 임금 근로자로 돌아가기에 경력 인정이 어렵고, 연령 문제로 면접 기회조차 얻기 힘들다.
일부는 배달 라이더나 대리운전, 단기 아르바이트 등 비교적 진입이 쉬운 일로 생계를 잇고 있다.
한 폐업 자영업자는 "십수 년을 내 가게에서 일했는데 이력서에 쓸 만한 경력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며 "다시 시작하려니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업을 접은 뒤 심리적 위축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폐업 전 단계부터 상담·지원 필요"
지원이 사후 수습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경영이 어려워진 초기 단계에서 채무 조정과 업종 전환, 폐업 절차를 안내하는 상담을 받을 수 있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한 소상공인 분야 전문가는 "폐업은 실패가 아니라 경영 판단의 하나로 받아들이는 인식이 필요하다"며 "정리 비용과 재교육, 재취업을 연계해 지원하는 체계가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제도 자체를 알지 못해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절차를 간소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이유다.
D씨는 요즘 직업훈련 과정을 알아보고 있다.
그는 "한 번 실패했다고 끝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다"며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믿음을 줄 수 있는 환경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